내 마음 속에 있는 이 오랜 혼란의 정체가 뭔지, 실은 나도 잘 모르겠다. 생각과는 다른 현실에 대한 화인 것 같기도 하고, 이제 와 어쩔 도리가 없다는 무력감인 것 같기도 하고, 답이 나올 때까지는 어찌 됐든 끝까지 버텨내야 한다는 답답함인 것 같기도 하고, 매일 새롭게 목격하는 이익에 대한 미련같기도 하고, 여전히 이 모든걸 인정하지 못하게 하는 개똥같은 자존심인 것 같기도 하고,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갈팡질팡하는 마음이 지겹기도 하고. 이 모든 것이 나에게 영향을 준 모든 타인 때문인 것 같다가도,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나 스스로가 결국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가도, 왜 나는 의지할 존재가 이리도 없을까 싶다가도, 돌아보면 다들 나를 위하고 걱정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가도, 이내 다시 이 모든 것..